추천글보기
체험 및 비법게시판에서 5회 이상 추천 받은 글을 모았습니다.
바람 불어 | |||||
---|---|---|---|---|---|
작성자 | min | 작성일 | 2024-01-04 | ||
조회수 | 382 | 추천수 | 5 | ||
새해인가?
새롭지 않다; 겉도 속도. 잊었다; 추억도 기억도, 기쁨도 슬픔도.
뇌 주름이 옅어져 기억은 사라지고 가슴통은 얇아져 감성도 휘발하더니 나무를 지나 돌의 경계에 서 있는 나.
많이 아팠고 많이 힘들었지만 낡은 몸, 이젠 그럴 일 없다. 가슴의 물결 사라져 평온하더니 무료해지고 허무하기는 해도 열정, 정열, 정진을 버린 몸이 아프고 슬프지 않아 좋다는구나.
구름으로 꽃 피우고 바람으로 꽃잎 날리다 물결 따라 떠나는 세상살이.
중생이 깨침으로 보살이 되듯 헛삶이 금연으로 참삶이 되어 삶의 후반을 곱게 살고 있으니, 담배라는 도구에게 감사드리고 금연이라는 수행이 자랑스럽다.
삶은 그림자 길어지다 점점 짧아지며 스러져, 마침내 그림자 없는 탑; 무영탑 – 으로 우뚝 서는 것. (그림자 없다고 해서 실체 없는 탑은 아니다)
무영탑은 없음을 지난 무한의 있음임을 미처 깨닫지 못한 아사녀가 무영지에 몸을 던지던 날; 봄꽃 서럽게 날렸으리. 그림자 없는 무영탑은 천년을 지난 지금도 석가탑으로 우뚝하다는데...
--------------
다 잊은 내가 여기에 왔다. 가끔 뒤돌아보는 습성 때문이지 기억에 남거나 잊지 못해서는 아니다.
나, 금연의 수행으로 고요해졌으니 더욱 깊어져 적멸로 드는 날엔 햇볕 한 벌, 수의로 덮어주고 봄꽃 한 점, 향불로 피워주렴.
===========================
사람살이; 한 번 사는 것. 담배의 노예에서 벗어나 “내 뜻”으로 살아봐야지요.
수행은 처절하겠지만 이룸은 기적과 부활로 종교보다 덜하지 않데요.
모든 분들, 이루시길 두 손 모으며 우연히 불어온 바람, 다시 떠납니다. |
신고하기
저속한 표현, 타인 명예훼손, 상업성, 불건전 내용 작성 시 신고할 수 있습니다. 이 외 홈페이지 이용 문의, 서비스 개선 의견 등은 온라인 상담실 또는 홈페이지 문의 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 신고 완료시 신고 내용과 함께 접수자 정보가 관리자에게 전달되며, 처리 완료에 대한 회신은 없사오니 이용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페이지만족도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