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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만난 아침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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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만난 아침
작성자 min 작성일 2023-04-19
조회수 1063 추천수 6

모란이 핀다.

 

우리나라 역사서에서 제일 비중이 크고 오래된 <삼국사기> 등에 이르기를 :

당나라에서 모란 씨와 함께 모란꽃 그림을 같이 보내왔는데

선덕여왕이 이를 보고 그림에 나비가 그려지지 않았으니 향기가 없으리라.

- 라고 예언했는데, 과연 향기가 없었으니, 선덕의 총명함이 이러하더라.

 

정말 모란에 향기가 없고, 향기가 없어서 나비가 날아오지 않는가?

세상에 이런 해괴한 역사서가 있다니, 김부식의 무지런가?

모란이 핀다, 가까이 가보시라, 굳이 코는 대지 않아도 된다.

약간 진한 맑은 향이 주위를 감싸며 행복해질 것이다.

벌과 나비가 꽃 속을 얼마나 들고 나는지도 볼 일이다.

모란 그림에는 나비를 그리지 않는 게 원칙이며 예의이건만

이런 그릇된 문장으로 천년을 비웃음거리로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

 

글이 빗나갔다, 나의 역사는 향기에서 비롯된다.

금연 후 이른 봄의 아침에 쑥국을 먹으며 울었다.

흔한 쑥 향이 이리도 향긋하게 코와 혀를 적시다니.

감정이 격해지면 눈물이 잦은 법; 기뻐서 울었다.

본디의 감각을 찾으니 모든 먹거리가 천상의 향기더라.

 

담배는 모든 감각을 약화한다.

금연은 모든 감각을 되살린다.

 

모란이 핀다.

꽃봉오리에서는 엄마의 젓이나 벼꽃 닮은 비릿하며 여린 향.

활짝 핀 꽃에서는 폐 속까지 스며들던 그녀의 향기.

꽃마다 향기의 빛이 다름을 느끼는 미세함.

 

말초신경이 회복되며 느끼는 감미로움이

첫사랑보다 못하지 않으니 매일 행복이다.

감각은 말초에서 중추로 이어지며 즐거우니

세상에 이보다 더 나은 감로수가 있겠는가.

 

금연 하나로 지옥은 극락으로 바뀌기도 한다.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나며 잡아내는 향에 집중하며

날마다 깊어지다 보면 땅에서 극락을 발견하게 된다.

 

금연, 잘 사용하는 이에겐 붓다에 이르는 현실적인 도구이며 방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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