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죽음보다 낫다고 말을 하지만
분명하게 단언할 수 없는 까닭은
죽음보다 못한 삶도 있기 때문이다.
죽음보다 못한 삶임에도 살아야하는 까닭은
스스로 죽이지 않아도 죽을 수밖에 없으며
무한의 세월 속에 단 한 번 찰나로 스치는
생명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금연, 왜 해야만 하는 걸까.
어차피 죽음이 저 앞에 어른거리는데.
눈으로 보이는 영원한 삶은 없는데, 신의 아들마저도.
수행보다 처절하고 전쟁보다 처참할 수도 있는 금연.
우리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생명의 연장, 건강한 육체, 긍정적 삶, 자아의 발견.
다 옳은 말이지만
나는 이를 하나의 단어로 요약한다.
사랑이다, 자애를 거쳐 타애로 가는 사랑의 실천이다.
내가 금연하는 일은
나를 사랑하는 일이며
내 가족을 사랑하는 일이며
내 벗과 내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며,
그 사랑이 다시 내게로 오는 아름다운 순환의 사랑이다.
그런 사랑의 실천이 바로 금연이기에
나는 어떠한 유혹에서도 자유롭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삶과 죽음도 넘어)
금연의 외줄을 타는 이들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하다.
(나의 한계이며 슬픔이다)
내가 떠나지 못함은 그런 이유였기 때문이지만
툭 끊어진 연줄처럼 몸이 가볍고 홀가분해졌다,
세상에는 신도 많고 구원자도 많음을 알았으며
나는 어떠한 처소의 주인이 아니라서
머물 수 없는 허망한 바람임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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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은 오백일 지나면 희미해지다가 천일 지나면 잊힙니다.
따라서 금단증상은 옅어지다가 사라지는 것이기에
금연은 잊는 것이지 평생 참는 것이 아닙니다.
평생 참을 일이라면 그 고통을 어찌 견디겠어요.
차라리 지금이라도 흡연하는 게 낫겠지요.
시간은 우리의 편이며 세월 흐르면
잊히고 모두가 성공합니다.
모든 님들, 모두 성공하시길 항상 기도해 드릴게요.
오늘은 바람도 좋고 포근하여 무척 상쾌합니다.
님들, 오늘 하루도 이겨내시는 날 되소서.
-조금 모자란, 그리하여 변방에서 어슬렁거리는 초라한 늙은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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