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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및 비법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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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4기 확진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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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4기 확진
작성자 군산형 작성일 2024-03-12
조회수 348 추천수 11

작년 여름 공마에 금연 200일 달성 후 아버지와의 대화를 글로 남겼습니다.


그 후 10월 부터 아버지가 어깨에 통증이 있어서


치료를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김제 지역병원, 그러다 나아지지 않아서


전주에 큰 병원, 거기에서도 나아지지 않아 전북대학병원, 그리고 결국


서울삼성병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어깨로 시작해서 왼쪽 팔이 계속 아프고 


새끼손가락과 약지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고 통증이 계속 되는데


그 수많은 병원 어디에서도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통증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러다 서울삼성병원에서 여러 검사 도중 폐암이 의심 되어 조직검사를 통해


폐암4기 확진을 받으시고 항암치료를 받으시며 투병하셨습니다.


그리고 2024년 2월 20일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자식은 저 하나였지만 사촌형제들이 친형제처럼 도와줘서 장례를 


잘 치르고 삼우제까지 진행 한 후 2주가 지났습니다.


그리고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 아버지가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나고


포도 가지러 이번 주 와라 하는 전화가 금방이라도 올 거 같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울컥울컥 하며 잠이 안와 2~3시간 뒤척이다 잠이 듭니다.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담배는 피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너무 슬퍼서 오히려 담배 생각이 안납니다. 


장례식 기간에 


아버지의 영정 앞에 앉아 향이 꺼지지 않게 향을 태워가며 연이틀 소주 2병을 혼자 마셨습니다.


새벽을 지나 동이 트는 아침이 오는 시간 속에 혼자 소주잔을 들이키며


믿어지지 않는 현실과 생각나는 추억에 눈물을 훔치며 피곤해진 몸에 졸음이 몰려오며


오만가지 생각이 다나는 시간에 담배 생각도 났습니다. 지금 한대 피면 슬픔이 조금 가셔질려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하지만 한 대 핀다고 모가 달라지겠습니까.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고 단지 니코틴에 다시 중독되고


현실로 돌아오게 되면 자책하겠지 란 생각을 하며 넘겼습니다. 


그냥 온전히 슬퍼하는데 굳이 담배까지 피워야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새벽 아주 잠시를 제외하고 상주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담배를 피울 시간도 없었습니다.


지난 몇 달을 돌이켜 보면 너무 많은 일들을 경험했습니다.


가족의 서울 상급병원 진료 및 입원,  아버지의 폐암 확진, 폐암에 대한 공부, 투병생활 및 간병, 죽음과 장례식,


남겨진 가족에 대한 건사. 불과 4개월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삶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분명한 건 금연은 계속 해나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버지께서 암으로 인한 병세와 항암치료 및 기타 치료에 의한 휴유증에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며


아들로서 그저 옆에서 손 잡는거 이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힘든 날을 보내며


이런 시간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금연을 계속 해야 한다 라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처럼 금연한지 30년 후에도 폐암에 걸리는데 금연이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도 불쑥불쑥 들었습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고민해보니 삶의 연속성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다란 일들이 발생하고 대처하다가도 일상은 지속됩니다. 아무리 슬퍼도 밥은 먹어야 하고


괴로워도 잠은 자야 하고 수많은 고민이 있어도 일은 해야 하고  그리고 그런 일상에 담배는


흡연을 하던 시절 항상 옆에 있었던 존재였습니다. 몇십년을 해온 습관이 1~2년 금연 한다고 해서


깨끗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여러 상황에서 흡연을 하던 시기에 담배를 피며 그 상황을 헤쳐간다고 착각했지만


금연을 하는 요즘 오히려 담배 때문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그 상황에 집중 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마 글 중에 힘들면 꽃을 찾던가 고행을 하지 담배를 뭐하러 찾냐 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힘들면 공마를 찾아도 더해야겠습니다. 이렇게 글을 적으며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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