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하게 붙잡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새벽 가을바람을 휘이 느끼며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냄새가 나는 방향에 나도 모르게 우두커니 서서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미치도록 좋아서 그냥 흡연하시는 그분을 계속 쳐다보았습니다.


누군가 그랬다죠.

자기인생의 끝을 통보받고 나오는길

시한부 날짜 받고 나오자마자 바로 했던 첫번째 행동이 슈퍼가서 담배사는거였다구요.


오늘 업무를 시작하기전 한참을 밖에서 서성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왜 금연을 결심을 했지.

내가 왜 지금 이런 익숙하지않은 시간을 익숙한 시간으로 변하게 만들고 있지.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해서 고민아닌 고민의 날들을 보내고 있지.


후회 없습니다.


다만

제가 흡연을 하면서 가장좋아했던 초겨울 그 공기맡으며 태우던 시간들

유독 더 깊게 빨리고 더 몽롱하게 했던 그 계절의 그 담배맛


저도 금연하고 이제 처음

여름.가을 걸쳐 겨울의 입구에 와봐서 방황아닌 방황을 하였던것 같습니다.


이제는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이 금연이라는 대장정이.

한번씩 고약하게 하려나 봅니다.

그래도 소처럼 우직하게 밀고 가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금연은.

흡연할때보다 압도적으로 좋은 특장점들 백화점입니다.

인생을 다시 시작하게 해준 이 금연이라는 시간들이 다시한번 고맙게 느껴지네요.


스마트폰을 보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제가 (업무상 문자가 너무 많이 와서요 ㅜ.ㅜ)

심플한 제 휴대폰에 어플도 몇개 없지만

금연길라잡이 어플은 첫번째 화면에 따당 놓아두고 항시 아끼고 어루만지는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공감마당 여러분

혹시 시크해지는 시간오시면 꼭 생각해보세요.


내가 금연을 시작한 이유.

그 이유 하나만요.


얼마남지 않은 가을 소중한 분들과 더 뜻깊은 추억들 많이 만드시길 바라며.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요즘 독감 유행전이래요~~)

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