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하나

                     이연분


너도 가끔은 이 바다에 서는 날 있었지

그리고 보고싶다며 전화를 하고

파도를 따라 먼 길 걸었지

네가 걸었던 그 시간 속 

오늘은 나 혼자서 너처럼 걷는다

그리고 똑같이 전화를 하고

너의 음성 따라 모래톱을 걷는다

바다에만 서면 그리워지는 우리

물보라처럼 하얗게 출렁이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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