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문제가 생겼습니다.

오늘 저녁식사에 초대받아 저녁을 엄청먹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식곤증이 원래 좀 심해서 꾸벅꾸벅 졸다가.. 순간적으로 짜증이 엄청 몰려왔습니다. 준비하고 있는 중요한 시험이 얼마 안남았는데 너무 나태하게 지내는 스스로에 대한 짜증이었습니다.

이래서 될까? 그냥 당분간은 담배필까? 아 금연한 이후로 정말 나태해진것 같아.. 머릿속에 반사되는 목소리들..어느새 저는 잠바를 입고 주차장으로 가고있었습니다... 로비에 떨어져있는 꽁초가 왜이리 길어보이는지..

그러다..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내가 담배를 펴도... 아무것도 .. 좋아질 것이 없다.. 하나도..

집에 들어와서 포트에 물을 올리고 진한 홍차를 한잔하면서 금길에 글을 남깁니다.

금길 여러분들께 또 한번 신세를 진것 같네요. 순간적으로 왜이리 금길이 생각이 나던지..

저는 아직 멀은 것 같습니다. 금연은 니코틴 중독 극복의 문제 뿐 아니라 자기 컨트롤이 매우 중요하군요... 스스로 무너지는 순간 여지없이 그 틈을 노린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루하루 잘 버티시는 여러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홍차를 다 마시면 쌀쌀한 밤바람을 좀 맞으며 걸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