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성수대교 참사 16주년 평소처럼 라디오를 들으며 운전을 시작했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하는 MBC 최유라 조영남이 진행하는 프로가 있다. 이 프로도 내가 즐겨 듣는 프로이다. 가끔씩 말들이 많아지면 다른 곳으로 방향을 바꾸지만... 뜻밖의 말이 튀어나왔다. “10월21일인 오늘은 성수대교 참사 16주년 되는 날인데, 자신은 그때 의경 임관하던 날이라 잊지 못한다.(10월21일은 경찰의 날이기도 하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를 뭐에 맞은 듯한 충격이 왔다. “벌써 16년의 세월이 흘렀구나... 그때 내 나이 34살! 의 청년이었는데... 그때 하이텔을 통해 그 소식을 듣었고 “나는 살았다...” 글을 게시판에서 봤고....(무학여중고 학생 9명을 포함해 32명이 숨졌고 17명이 부상. 오전 7시38분경 사고) 그런데 벌써 16년의 세월이 흘렀구나. 빠르구나 정말. 내 마음과 생각은 그때와 조금도 다름이 없건만 세월을 흘러 34살의 청년이 50살이 되었네. 앞으로 16년이면 66살이 되는거고. 그때 삼동회에 가입해 있었고 같이 ‘금연침’도 맞았는데... 그때 담배를 끊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러고 보면 삼동회에서 좋은 사람들도 많았었는데... 온종일 라디오 방송은 이 성수대교 참사에 대해 누구도 이야기 하지 않았다. 이 프로에서, 경찰의 날이라고, 그날 의무경찰이 되었던 사람의 문자에 의해 알게 된 날이었다. 2. 30대 가장, 부인과 두 아들 살해후 자살. 21일 아침에 나온 뉴스이다. 그 가장은 일용직 노동자였다 한다. 해고 된지 2달이 넘었고, 9살 7살(기억이 정확하다면) 두 아들의 학원비도 두어달씩 밀려 있었다고 한다. 물론 월세도 몇 달 밀려 있었고... 생활이 어려웠다는 것은 이해 한다. 그리고 그 심정을, 어쩌면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함의 감정을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다. 그러나 그런 길을 택하지는 말았어야 했다. 죽을려면 혼자 죽던지... 하다못해 인터넷에 올릴 용기도 없었던 말인가? 아님 길거리에 구걸을 할 용기는 없었던 말인가? 이 땅에서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다. 하다못해 노숙자 들도 굶어 죽지는 않는다 사회 구호 단체들이 먹을 것 만큼은 챙겨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부인과 아들들을 자기 소유라고 착각한 것은 아닐까? 부인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 이외의 생명은 자기 것일수 없다. 너무도 당연한 이사실을 잊고 있었단 말인가? 안타까운 일이다. 뉴스를 들으니 한숨만 절로 나오고... 강수석씨가 말한다. AQ 지수라는 것이 있단다. 이것은 “역경지수” 라는 것인데, 제발 그 지수를 높일 것을 말하고 있다. 겨우, 현재의 생활고로 가족들과 동반 자살이라니... 더군다나 9살 7살 아들에게 그 무슨 못된짓을 저지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