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파이널 라운드)

방금 연습장에서 땀 좀 빼고

오는 길에 스시로 간단하게 점심 떼우고...

컴 앞이다.

6월 26일 자정이 막 지나려는 시간이다.

나는

상하이 푸둥공항(pudong airport) 제2터미널 안을 달리고 있다.

반바지 차림에 가벼운 조깅이라지만 마음은 엄청 무겁다.

공항호텔 룸에서 방금 한국과 우루과이전을 관람한 직후이고,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그 무언가가

강렬하게 흡연 욕구를 부채질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렸고,

여행객들이나 공항 관계자들이 눈총을 뒤로 하고

땀을 흘렸고,

그래서 마지막 시험은

끝났다.

* 나의 금연에 책임져할 사람들

 1. 엄마는 늘 나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니 담배 끊으면 내가 100살도 살겠다"

   - 엄마는 오래 사셔야 할 책임이 있다.

2. 와이프는 늘 담배만 끊으면 무엇이든 해주겠다고 했다.

   - 금연후로 지갑에 용돈으로 현금 10만원이 더 추가되었다.

   - 그 전에는 달랑 현금 10만원에 카드 한 장이었는데....

3. 곧 제대할 큰 아들 항상 말하곤 했다.

   "아빠 담배 끊는 것 보다 내가 사시 합격하는 게 쉽다."

   - 어이, 아들 너 머리 좀 아프겠다.

4. 고삼 막내 아들

   " 아빠 금연보다 내 서울대학교 가는 게 빠르다.?"

   - 야, 너도 마찬가지로 골치 좀 아프겠다.

5. 그리고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휴연하는 것이며,

   질투가 나서 곧 다시 피울거라고 시샘질하는 주변 사람들..

  - 난! 금연했거든...

 * 금연에 왕도는 없는 것 같다.

   너무 허망한 결론 같지만,

   - 담배 생각날 때, 담배 안피우면 금연되는 것 같다. -

   - 혹자는 놀리냐? 하고 반문하겠지만 그 방법외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

   - 그리고 담배를 사랑하는 것 보다 자기를 조금 더 사랑하면 해결될 일이다.

   -그리고 오늘 매스컴에 한국의 엄청난 흡연률을 감안하여 담배값을 엄청나게 올려한다는

    자막이 자꾸 눈에 그슬린다.

   - 홍콩에 가 보신 분은 알겠지만, 홍콩에는 담배 한 갑에 거의 우리 돈 10,000원이다.

    자 !우리 모두......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