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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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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루아아빠 | 작성일 | 2010-06-15 | ||
조회수 | 2099 | 추천수 | 0 | ||
지난 3일간의 일정...
12일 (토)
오늘은 대학교 때 친구들이 놀러 오기로 했다. 친구들과 그리스 전 점수로 내기를 했는데, 사실 전부 다 우리나라를 과소평가 했다.. 나름 축구에 일가견이 있다는 나는 2:1 패, 또 일가견 있는 다른 친구는 2:2 무.. 기타 다들 1점차로 이기거나, 아니면 비기거나.. 나 혼자 지는 걸로.. 사실 나는 지는 쪽으로 많이 거는 편인 게, 게임에서 지면 내기에서 이겨서 좋고.. 내기에선 지더라도 게임을 이기면 또 그 나름대로 좋기 때문에 그렇게 거는 이유다.. 어쨌든 2:0이 없어서 게임은 나가리 되었고, 한 잔 또 쌔리 빨다가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경기를 보게 되었다.. 축구로 감동 다 먹고, 음식도 다 먹고 친구 들이 가려고 할 때.. 문제가 생겼다.. 요즘 이상한 게 술만 마셨다 하면 다리에 힘이 안 들어 가는 일이 있는데 이 날도 그런 것이다. 배웅하려고 일어 나려는데.. 일어 날 수가 없다.. 이건 아픈 것도 아니고, 감각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냥 힘을 쓸 수가 없다... 앉아서 친구들을 배웅하는데 친구들 눈빛이 이상하다...ㅠ 얘들아 나 이상한 거 아냐ㅠ
13일 (일)
고향인 (아직도 본가는 있음..) 안동에 갔다.. 내가 고등학교 때까지 살던 곳이라 아주 정겹다.. 뒤 뜰에 앵두 나무가 3그루 있는데, 앵두가 다 익었다 하여 월요일에 연차를 쓰고 집으로 향했다.. 여기서 집까진 200KM 가 조금 넘는다.. 한 번 가려하면 너무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독한 마음 먹고 앵두주를 담그기 위해 각종 준비물을 준비 해 둔 터라 기쁘게 갔다.. 도착해서 앵두나무로 달려갔는데 익은 게 하나도 없다..... 흐억....ㅠ 뭐 어쨌든 익은 게 없다고 다시 돌아올 수는 없으니 농사일을 도왔다.. 간만에 하니 엄청 고되다... 마음도 아프고, 몸도 아프고..
14일 (월)
일어나서 내려오기 위한 채비를 했다.. 한 2개월 간 지속 된 다리문제도 해결하고, 내려와서 쉬고 싶었다. 그런데 찜닭은 나를 쉬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시내로 차를 몰았다.. 찜닭골목에서 익숙한 향이 나온다.. 사실 이 곳은 나에게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그 곳엔 다락방이 있는데, 10년 전에 한 낙서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리고 그 곳은 짜릿한 첫 키스의 장소이기도 하다.. 나 뿐만 아니라, 그 곳의 많은 사람들이 같은 추억을 공유하겠지... 대구에서 학교 생활을 할 때 몇 군데 가 보았지만, 이래서 원조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내려 오는 길에 모 의료원에 들러 다리에 대해 얘기를 했다. 의사선생님께서 앉았다 일어나 보라길래, 그렇게 했더니 왈... 되는구만, 잘 일어나는데 왜 안 된다고 하세요.. 술 마시거나 오래 앉아 있으면 그렇다고 했드만.. 그럼 처방을 주겠다며, 술을 마시지 말랜다.. 무슨 무릎팍도사가 고민 해결 해 주는 것도 아닌데 맘 상한다.. 그리고 다른 증상이 나올 수 있으니 4주후엔 무조건 오란다... 사랑과 전쟁 찍나.. 어쨌든 이 선생님 내 스탈이야ㅋ
병원을 나서서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 가려 했는데, 마침 전화가 왔다.. 선물 준다고 오란다. 안 그래도 가려 했다며, 텔레파시 통했다고 좋아한다.. 일산화탄소 측정기를 들이댄다.. 자신있게 불었다.. 웬 걸.. 빨간 불이 들어온다.. 이거 이상하다며 다시 불겠다고 했다.. 다시 불었다.. 또 빨간 불이 온다.. 이건 분명히 뭐가 잘 못 된 거라며 다른 기계를 달라고 했다.. 새로 받은 건 기계가 고장 났나.. 아무리 세게 불어도 바람이 들어가질 않는다.. 여기서 포기 할 수는 없었다.. 나는 결백했기 때문에, 그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런데 이 때... 모든 힘을 호흡기 계통에 집중을 하느라 괄약근이 느슨해졌다... 순식간에 가스가 약간 방출이 되었는데... 망할.... 소리가 났다... 만화처럼.. 뽕 이렇게.... 순간 앉아 있던 의자를 뒤로 밀었다... 드르륵.... 아까 그 소린 내 꺼 아니에요~ 라고 말하고 싶은 나의 필사적인 몸부림... 그냥 모든 사람들이 나를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안 핀 거 맞다고, 그러고 선물 받아서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한 4시 쯤 집에 도착했는데.. 피곤해서 기절하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대로 뻗어서 잤는데, 생각해보니 이번 주말은 담배 생각이 한 2번 정도 밖에 나지 않은 것 같다... 바쁘게 생활해서 그런가... 이번의 목적이었던 앵두는 덜 익어서 못 따왔고, 딸기는 많이 따 왔다.. 딸기잼 만들어서 먹어야지... 국화도 뽑아 왔는데, 어제까진 시들시들;;; 오늘은 이 놈에게 생기를 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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