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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지나간다
작성자 밝게큰나 작성일 2019-06-19
조회수 4260 추천수 7

 금연이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반대입니다. 시작하는 사람중에 의지가 강한 사람을 몇몇 보게 되는데 처음의 임팩트는 강할지 몰라도 강할수록 빨리 사라지더군요. 전 주구장창 얘기하죠. 금연은 의지로 끊는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무슨 의지가 약해서 재흡연을 한답니까? 의지가 강해도 저모양들이구만...

 제가 의지력으로 끊으려 했으면 참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잖아도 삶이 고달퍼 죽겠는데 몸에 좋은짓 한다면서 삶의 질을 더 떨어뜨린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리고 단편일변도의 참기 습관으로는 고칠 수 없습니다. 언제까지 참을건데요? 그럼 혹자가 이렇게 말하죠. 평생요. 평생? 얼마나 좋으면 평생 잊지 않으려 하는지... 아니 옛애인과 이별했으면 자기 몸과 마음도 추스리면서 새로운 인연을 찾아야지 맨날 떠난 애인 얼굴만 그리면서 피폐하게 살겠다는건 뭔 심보인지... 그렇게 좋다면 헤어지지 말던가요...

 중독의 패턴은 '자극(Trigger)-실행(Behabier)-보상(Reward)'이라는 3단계를 거치고 그것을 반복하게 된다죠.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 중간 단계입니다. 자극과 그에따른 보상은 이미 생긴 이상 사라지지 않을거예요. 대신 살짝 뇌를 속일 수는 있죠. 우리는 자극과 실행(흡연) 사이를 갈라놓아야 하고 그것을 어떻게든 좋은 쪽으로 대체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습관은 습관으로 고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쁜 습관은 좋은 습관을 통해서 고쳐진다'는 말을 믿으셔야 합니다. 스트레스가 되었든 식후땡이 되었든 좋은 경치에 대한 완상이든 뭐든 자극이 오면 그동안 담배가 해왔던 역할을 무엇인가 다른 것으로 전이 및 대체시켜야 합니다. 그러면 그 자극에 대한 반응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되겠죠. 그 보상때문에 몸이 항상 힘든거니 그전 애인을 그리며 참기보다는 너무 좋아서 기꺼이 하도록 바꾸면 몸은 아주 좋아라합니다.

 그리고 습관을 고치는데는 원칙이 하나 있는데, 나쁜 습관은 접근하기가 아주 어렵고 더럽게 귀찮게 만들고 좋은 습관은 아주 쉽고 편해서 기꺼이 하게 만들어야만 한다는 거죠. 이 원칙도 습관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으면서 겨우 뽑아낸 거니 잘 새겨들으세요. 그리고 철저하게 생각하시고 모든 일상적인 삶에 직접 적용시켜야 합니다. 초반에 괜히 술자리 피해라 흡연해왔던 장소 사람 상황들을 피하라고 하는게 아닙니다. 정 못끊겠으면 아주 멀리 삥삥 돌아서 겨우겨우 가더라도 정말 정말 귀찮은 과정과 장애물을 많이 만들어서 아주 진절머리가 나고 지긋지긋하게 만들어서 트라우마가 막 생기도록 해야 합니다. 어딜 감히 흡연을 하는 주제에 편하게 한대 대충 피우게 하다니 말이 됩니까? 이걸 확그냥. 막그냥. 어딜 천한 담배따위를 들며 신성한 비흡연자의 공간을 더럽히려 합니까.

 그리고 책상 옆에는 항상 텀블러나 물통을 놔두고 눈마주치면 벌컥벌컥 들이킬 수 있게 항상 준비자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담배가 떨어지면 클난듯이 호들갑떨듯이 물도 그래야 합니다. 물론, 맛나게 하거나 건강상 넣을 수 있는게 있으면 더욱 좋고요. 항상 비흡연자들을 잘 관찰하고 자주 자연스럽게 어울리려 해야 하고요. 그들이 부럽다면 어린애라도 절하면서 배우세요. 감히 흡연자에서 비흡자로 바뀔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데 배신하기 있습니까?

 저는 지금도 금연은 주관심사중의 하나죠. 뭐 남들이야 옅어지는지 모르지만 아직도 제 주위엔 끽연자들이 많고 내가 고쳐줬으면 하는 사람도 많기에 계속해서 생각중이죠. 전 아직도 "어떻게 끊었어요?"라는 말에 자신있게 간단히 설명을 못한다죠. 기껏 해봐야. '의지로는 못끊는다. 습관은 습관으로 끊는거야'라는 멘트정도나 날릴줄 알지. 더 깊이있는 접근을 못한다는거죠. 그래서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찾아보고 생각해보는데, 그 과정을 알면 알수록 마음이 참 편해집니다. 전 '10년 금연했는데 다시 피웁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사람들을 볼때 참 어이가 없습니다. 금연에 졸업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누가 증명서를 줬다고 쳐도 사람의 심리라는게 그렇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극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한 호르몬의 보상시스템은 여전히 무언가 해주길 바랍니다. 그 와중에 공연히 자신과 싸우려고나 하지 근본적으로 해결하려고는 안하죠. 그리고 내가 배신을 안하면 내 몸은 배신을 안합니다. 본인이 배신을 하니 힘들어지는거죠.

 처음만 잘 지나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키포인트는 습관이라는 걸 이해하시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끊을때는 의지보다는 습관 및 감정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셔야 합니다. 의지력은 한정된 자원입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한 주머니에서 그것을 꺼내가기에 금연할때 너무 끌어다 쓰면 쉬 고갈이 되버립니다. 그러면 번아웃 상태에서 일도 손에 안잡히고 무기력증에 빠진다거나 더 악영향을 주기에 재흡연으로의 길도 멀지 않죠. 

 습관의 문제는 어짜피 불편하고 안불편하고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2천여년전의 한비자가 말하는 인간의 본성인 '호리오해(好利惡害)'의 패턴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습관고치기도 역시 그 본능을 이용하는 것 뿐이죠. 


 중독이라는 특성상 금연엔 사람간의 '관계'가 큰 의미를 갖습니다. 이 공마가 도움이 되는 것도 바로 이 관계의 의미를 잘 살려준다는데 있습니다. 사람은 외로우면 더욱 중독에 빠지게 되죠. 주변사람들과 혹은 친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잘 지낼수록 금연은 더욱 더 잘 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게 금연한답시고 주변사람 특히 가족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죠. 뭐 잘한게 있다고... 하여튼 말은 좀 길어졌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앞으로의 금연생활이 편해집니다. 머리를 장식품으로 달고다니거나 한글 깨친 것을 무슨 자격증으로만 갖고 다니는게 아니라면 정보도 좀 찾고 책도 좀 찾아서 읽는게 삶에 무지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참는 버릇을 하면 계속해서 담배라는 놈을 비중있게 생각한다는 거 밖에 안됩니다. 저는 어짜피 더러운 똥이나 뜨거운 숯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담배를 생각하기에 손에 닿는거 자체를 불가능하게 생각해놨죠. 그것을 왜 계속 생각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네요. 건투를 빕니다.


"...커다란 조화의 물결 속에서
기뻐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게나
끝내야 할 곳에서 끝내 버리고
다시는 혼자 깊이 생각 마시게"
- 도연명 [신석(神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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