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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졌을때...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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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졌을때...
작성자 밝게큰나 작성일 2020-02-06
조회수 4081 추천수 8

 금연을 하다보면 시작시점과 관계없이 언제든 늪에 빠졌구나 생각될 때가 옵니다. 금연 커뮤니티가 좋은게 미리 경험한 분들의 생생한 심정을 미리 알 수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대비할 틈도 있게 되는거고요. 그런데 막상 닥치면 당황스럽기만 하죠. 저는 예전에 하루를 못버티고 재흡연을 했었기에 아예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시작한거라 처음에 대비를 많이 했던거 같네요. 


 제가 금연하면서 깨달은게 있다면, 감정은 흘러간다는거죠. 그리고 관찰자효과 처럼 계속된 시선이나 관심을 보이면 바로 덧씌워진다고 할까... 감정과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맞게 되죠. 그때 늪에 빠지게 되는 상황이 됩니다. 그때 빠져나오는 사람들은 성공하죠. 초반에야 의지도 곧고 동기부여도 되어 있고 보조제도 있고 하면 어느정도는 버티겠죠. 그러나 근본적인 면을 해결하지 못하면 '10년 금연하고 다시 물었어요. ㅠㅠ'라는 최악의 상황도 가능합니다.


 좀더 얘기해보자면, 감정은 흘러가게 놔두면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내가 그것을 끌어당기면 계속된 부활과 영생을 하게 되죠. 과학적으로 한 감정의 수명은 90초 정도일겁니다. 관심을 두지 않거나 다른 것으로 관심을 돌리면 감정은 흘러갈 뿐입니다. 제 주변에는 분노장애인 분들이 간간히 있는데 이분들도 똑같다고 봅니다. 제가 하나하나 맞섰다기는 같이 망하는  그림도 있어왔죠. 그러나 금연인의 장점은 흡연욕과 싸우느라 감정 콘트롤 능력이 기존보다는 향상되게 되어 있습니다. 금연과 감정콘트롤은 다르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그 장점을 버리게 되는거죠. 그래서 손이 날라와도 손뼉을 마주쳐주지 않습니다. 조금만 흘러가게 놔두면 알아서 미안해할 사람들이라.


 금연이 계속되다 보면 전조증상도 알게 되고 빠졌어도 금새 알아채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를 대비한 나름대로의 대처방법도 생기게 되죠. 저의 대처방법은 감정을 기후나 계기판/신호등 처럼 생각하는 겁니다. 오늘은 좀 춥죠? 그런데 우리가 춥다고 화를 내거나 운다고 추위가 가주나요? 추위는 조금 지나면 알아서 가게 되어 있습니다. 더위도 마찬가지죠. 더워죽겠다고 아무리 난리를 쳐도 우리와 상관없이 제갈길을 갑니다. 그리고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싶으면 일단 멈춰야죠. 그리고 신호가 바뀌길 기다려야만 하죠. 그리고 계기판에서 과속이나 기름앵꼬등의 신호를 주면 거기에 맞춰서 속도를 늦추던 주유소를 찾든 해야 하듯이 늪에 빠지면 평소에 만들어두었던 메뉴얼대로 사고 안나도록 움직여야 하죠. 저같은 경우 잠시 신호가 가기를 기다리는걸 즐기기도 합니다. '의도적인 침묵'은 좋은 무기가 되거든요.


 그리고 경직되거나 분노로 치를 떠는게 제일 안좋으니 항상 미소짓거나 웃어제끼거나 친절을 베푸는게 좋습니다. 우리가 베픈 친절은 어떻게든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의지가 약하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거 착각입니다. 의지는 약하고 강하고가 없습니다. 짧게 의지력으로 억누를 수는 있지만 반발력도 같이 커지게 되죠. 그리고 흡연욕은 의지랑 관계없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위에서와 같이 그런 상황이 오면 대처만 잘하면 될 뿐이지 거기에 감상을 더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잘 흘려보내시면 됩니다. 싸울 필요도 없어요. 자신과 싸운다는 분도 있는데 그러지 마세요. 자신과 왜 싸웁니까. 떠오르는 생각은 그냥 놔두면 되는 겁니다. 저도 가끔 누구를 죽도록 패는 상상도 해보고 누구누구가 죽어버렸으면 하는 생각도 떠오르고 가장 소중한 사람을 두고도 몸매좋은 모델이 두근대는 상상도 하고 세상을 향해 더러운 욕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나쁜 놈은 아닙니다. 잠시 떠오르다 만 것이고 이미 몇 초가 지나버린 순간일 뿐이죠.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고 내 것이 될 수도 없으니 나를 탓할 필요가 없죠. 참고로 의지력은 여러 방면에서 쓰이면서도 주머니는 하나입니다. 어디서곤 빼어쓸 수 있지만 양은 정해져 있습니다. 담배처럼 하찮은 것에 의지력을 낭비하지 마세요. 인생의 더 좋은 일에 쓰세요. 의지력이 고갈되면 멘붕에 정신을 못차리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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