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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번개와 비가 나를 데려오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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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min | 작성일 | 2019-11-15 | ||
조회수 | 3321 | 추천수 | 5 | ||
비는 수직으로 내려 수평으로 진다.
수직으로 팔팔하던 젊음이 수평으로 시무룩하게 눕는 비의 그림문자를 읽는다.
너를 뚫고자 세차게 쏘던 그날. 내 비의 화살이 수없이 널 맞혔지만 네 살은 뚫리지 않고 그냥 흘러내리더군. 허무하게, 눈의 물처럼, 소리 없이.
그대, 잘살고 있는가, 오래 행복하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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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란 무엇이었을까? 동경, 희망, 열정, 사랑, 꽃망울. - 이라는 앞의 현상. 현실, 좌절, 신기루, 무모함. - 이라는 뒤의 그림자.
다방에 비스듬히 앉아 황야의 무법자처럼 담배를 건방지게 물고 기선의 굴뚝으로 통통~ 구름도넛을 허공에 올리거나 품은 연정을 하얀 안개로 피워 그녀가 화면에 비춰지기를 바라기도 했지.
그렇게 담배는 내가 부리는 도구이다가 나와 담배가 동격이 되더니 내가 담배의 노예가 되어있더군.
참 기막히고 슬프고 억울한 일이야. 내 돈으로 노예를 사서 맘껏 부렸더니 어느 날 노예가 나의 주인이 되어있다니.
이렇게 현실을 깨닫는 것도 위대하고 참신한 게야. 대부분의 인간들은 자기가 노예가 된 줄도 모르고 담배를 사랑한다거나 담배를 신으로 모시며 살지. 마치 염전의 현대판 노예를 정부에서 구출해주어도 자유를 소유했으나 자유를 사용할 줄을 모르기에 다시 ‘옛 주인’을 찾아가 스스로 또 노예가 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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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노예이었음을 알고 깨달아 날마다 사슬을 쳐내며 자유를 향하여 걷는 님들. 깨우침을 실천하시는 님들은 모두 위대한 각자(覺者)입니다.
담배가 나를 망쳤으나 그 담배를 지렛대 삼아 일어나면 담배는 나의 은인이 될 수도 있답니다.
딱딱한 철학책을 보지 않아도 절집에서 수행을 하지 않아도, 금연을 화두로 삼아 날마다 수행 정진하는 님들이야말로 진정한 깨달음에 한 발 더 다가선 각자(覺者), 깨쳐 이룬 분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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