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모든 물질은 저마다 정해진 고유의 끓는점이 있는데, 억제제로 작용하는 물질을 사용하면 인위적으로 그 끓는점을 바꿀 수 있다고 하죠. 예를들면 일반적인 물과 소금물의 끓는점이 다르게 바뀌는 것 처럼요. 그리고 그 원리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즉, 인간은 지혜라는 억제제를 통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얘기죠. 그리스에서는 철학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할때 배를타고 가다 풍랑을 만나서도 얼굴색이 변하지 않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고 하죠. 중용에서도 '희로애락지 미발이 중'이라 하여 감정적 동요 이전의 상태를 찾아내고 유지하는 것을 중요시했죠. 그래서 그것을 잘 콘트롤 하는 사람이 성인의 표본으로 불리게 되죠. 동물들의 세계에서도 이를테면 늑대의 무리에서도 우두머리는 항상 신중하고 침착하죠. 고양이도 서열의 높을수록 진중하게 움직이지 함부로 까불거나 나대거나 하지 않죠.  

 몸과 마음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하죠. 그래서 우리의 감정에 따라 호흡이 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역으로 말하자면 호흡을 달리하면 감정도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됩니다. 호흡이 독특한게 소화작용이나 심장박동처럼 자동으로 이뤄지면서도 의지로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 몸에서 자율신경계가 담당하는 일중에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활동이 바로 호흡이죠. 그리고 각각의 호흡방식에 상응하는 감정을 실제로 느낀다고 합니다. 천천히 깊은 호흡을 할 때는 평온한 감정을 느끼고 빠르고 얕게 호흡할 때는 불안과 분노를 느낀다고 합니다. 실험을 통해 이러한 사실들은 모드 증명이 되었다고 하죠. 예전에 전술적 호흡법이라고 해서 미 해병이 전쟁터에서 위기의 순간에 대처하는 호흡법이 있었다죠. 4초씩 세면서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쉬는 방식인데, 호흡을 통해 아드레날린 분비와 '투쟁-도피' 반응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해내었다는 호흡법입니다. 호흡을 깊이 하라는 말도 틀린 말이 아니구요. 위의 호흡법도 실제로 현재까지 쓰이는 호흡법이니 한 번씩 해보셔도 알게 됩니다. 급하게 호흡도 해보고 깊이 느긋하게도 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죠.

 사람에게는 '투쟁-도피'(fight-flight)반응과 '휴식&소화'(rest and digest)반응이라는 두개의 본능적 반응이 있다죠. '투쟁-도피'반응은 평소의 에너지를 쏟아부어서 생존을 위해 생체를 극대화해야 한다면 '휴식&소화'반응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몸을 회복시키고 근육을 이완시키며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서 몸의 균형을 이루도록 만들죠. 그 사이에 호흡이 있죠. 감정은 한정적인 에너지라고 본답니다. 평소에 심신의 에너지 낭비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죠. 평정심을 동서양이 중요시 한 것도 그 영향이 큽니다. 항상 긴장하고 참는데에만 너무 에너지를 쏟으면 저녁에 이르러 혹은 후반기에 이르러 '번아웃'상태에 이르게 된다는거죠. 아침에 자신감 만땅이다가도 저녁의 회식때 유혹이 강해지는데는 다 이유가 있답니다. 그리고 알콜은 더 약해지게 만들기만 할 뿐이라니 참고만 하세요. 번아웃 상태에서의 유혹은 결정적이기 때문에 평소에 평정심을 갖도록 연습하는게 갑자스레 찾아오는 흡연욕과 에고의 칭얼거림을 조절하기가 쉬울겁니다.


오늘도 평온한 금연 되세요~




" 작은 고통은 우리를 화나게 하지만,
 커다란 고통은 우리를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가게 한다.
 금이 간 종은 탁한 소리를 내지만,
 그것을 아예 두 동강을 내버리면
 다시 맑은 소리를 낸다."
 -장 폴 리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