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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일. 작대기세개 상병기념^^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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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일. 작대기세개 상병기념^^
작성자 위즈 작성일 2014-01-10
조회수 7184 추천수 7

제가 힘들 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아.. 30일이 되면, 60일 되면, 100일이 되면, 그리고 1년이 지나면 그땐 어떤 기분이고,
그때 담배는 또 내게 어떤 의미로 남아있을까를요..
오늘도 힘들어 하시는 분이 많이 보입니다.

그때 생각이 나서 현재 제 상태와 담배생각이 없어져 가는 과정들에 대해서 써 봤습니다.
아시는바와 같이 금연은, 증상부터해서, 고통의 강도, 그리고 지속기간등이 사람마다 엄.청.나.게. 틀립니다.
해서, 절대 제 경우가 표준이 아님을 또한번 미리 밝혀 둡니다. (걍 참고만 하시라고.. ^^)


흡연욕구를 물질로 형상화 하여 얼음덩어리라고 해 봅니다.
금연 초기 흡연욕구는 엄청 두껍고 단단한 얼음덩어리 같습니다.
너무나 단단하여 도저히 녹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깨어질 것 같지도 않아서 과연 이게 없어질까 싶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지나고, 열흘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무쇠덩이처럼 단단하기만 하던 얼음이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씩 녹고 있었다는 것을요..
담배생각과 하루 종일 치열한 사투중에도,
담배를 잊고 열심히 일하는 와중에도 말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쉬지 않고 녹습니다.

아래 보림님이 "하루에 다섯 번만 생각나는 정도는 언젤까요?" 라고 물으셨는데요,
흡연욕구는 이렇게 날이 간다고 해서 며칠 지나면 몇 개피 정도의 생각,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면 하루에 몇번정도의 생각, 이렇게 수치로 정량화 되지는 않습니다.
그냥.. 욕구 전체가 얼음이 해빙되면서 덩어리가 녹아 내리듯이 전체가 옅어집니다.
두꺼운 얼음은 내 금연의지에 눌려서 봄날 눈 녹듯이 조금씩이지만 계속해서 녹아 내립니다.

식사 후에, 커피마실때 등 일정한 패턴들이 어느 날 한군데씩 개별적으로 없어지는 게 아니라
담배에 대한 생각들이 통째로 점점 희미해 지다가 그냥 잊혀집니다.
어느 순간 보면 어라? 어제는 밥 먹고도 생각 없이 지나쳤네?
어? 그러고 보니 어제 당구칠때도 담배생각 없었었네?
이렇게 됩니다.

제가 이제 겨우 111일이 되었습니다.
제가 느끼는 제 얼음의 크기를 강가의 얼음에 비유해 보면 강 위에 얇게 깔려있는 살얼음 정도 되어 보입니다.(아직은 겨울 입니다.. ㅠ)

그래도 저는 이제 평소에는 담배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 뿐이 아니라, 옆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아도, 흡연자와 같이 있어도 욕구가 거의 없습니다.
"욕구가 없다!" 라고 쓸려다가 "거의"를 붙였습니다.
이것은,
그럼 전혀 없나?
이건 또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젠 피우지 않아도, 애써 참지 않아도 별로 힘들지 않다는 것이지, 그 맛을 잊었다거나, 그 느낌까지 싫어지지는 않았거든요.
다른사람이 피우는 담배연기 역시 아직은 싫지 않습니다..(ㅠㅠ)
또한 삶의 격랑에 휘말리면 지금은 비록 제 의지아래 깨갱하고 짱박혀 있던 욕구가 금방이라도 꿈틀꿈틀 용트림하면서 올라올 수 있음을 인지 합니다.
즉, 아직은 욕구가 은은하게 제 내면의 기저에 안개처럼 쫙 깔려 있음을 분명하게 느끼고 있고,
이 살얼음이 완전히 녹아 없어지고 안개가 훤하게 걷힐 때 까지는 아직 수백일, 아니 수 천일이 더 남아 있음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말씀 드리고 싶은 점은 100일이 지나면, 금연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일상생활을 하는 평상시에는 뭘 해도 더 이상 금연으로 인해서 고통스럽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다만 한가지...
이것이 얼음덩어리의 크기의 차이 때문인지, 얼음이 녹는 외부 기온의 차이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인지,
이것도 아니면 얼음을 녹이려는 본인의 의지가 식어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얼음이 녹는 기간이 사람마다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60일경 부터는 금연에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그 후로도 계속 좋아집니다),
다른 분의 경우에서는 100일을 훨씬 넘기고도 아직 금단의 고통에 너무나 힘들어 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반대로 저보다 더 빠른 분도 또한 분명 계시리라 봅니다.


이게 좀 더 참고가 될만한 기준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만 28년이상을 하루 1갑정도 피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피운 담배는 원1mg이구요..
(처음부터 패치나 금연껌등 금연 보조제는 쓰지 않았습니다)

지금 힘들어 하시는 분들 중 한 명에게라도 조그마한 나침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즐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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