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을 시작할 무렵에 저에게 힘을 준 아주 이상한 책이 있었죠.
얇고 하드커버인 책들은 원래 잘 안읽는데 선입견을 바꿔준 책이죠.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중고서점 행복론과 인생론 코너를 오가다가 무언가 이유가 있으리란 생각으로 집어들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일은 일대로 안되고 사람은 사람대로 실망만 더해가던 시절에 듬직한 멘토가 어깨에 팔을 얹는 느낌이었죠. 당시에 금연을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생각조차 못하던 시절이었는데...
"나는 지도를 보면서 하룻밤을 꼬박 세웠다.
하지만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으므로" - 생텍쥐베리 '사막의 죄수'中
나중에 스탑스모킹이라는 책이 있다는건 들어봤지만 이미 이 책 하나로 전 처음부터 모든 준비와 실행과 결말까지 지도가 그려졌던듯 하네요. 더 이상의 다른 도움은 그냥 옵션이나 디테일일 뿐이더라구요.
"인생이란, 특히 변화의 시기에 있어서 인생이란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다. 끝은 보이질 않고, 길을 잃기도 하며,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가 신기루를 쫓기도 한다.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동안에는 언제 건너편에 다다를지 알 수가 없다. 우리의 인생도 많은 부분이 그 모습과 닮았다. 목표를 볼 수가 없고, 목적지에 다다랐는지 여부도 알 길이 없다. 그리고 도대체 인생의 목적이란 무엇인가?"
"목표가 애매모호하거나 또는 최종적인 결과라기보다는 일종의 과정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바로 사막을 건너고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 산을 오르고 있는가? 아니면 사막을 건너고 있는가? 동시에 이 두 가지를 다 하고 있는 중일 수도 있다. 사막을 건널 때와 산을 탈 때는 걷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 딱딱한 등산화를 신고 끝없이 모래가 쌓이는 뜨거운 사막을 건너면 발에 물집만 생길 뿐이다."
금연을 시작할때 저 높이 오르는 산을 그리는 사람들에게 정말 한 마디 해주고 싶네요. 조금의 높고 낮은 구릉은 있을 지언정 (사막을) 좀더 잘 건너가고 있을 뿐, 내가 좀더 높은 곳을 오르고 님은 저 밑에서 기어오르고 있는게 아니라고... 어짜피 더위는 똑같고 짐은 적을 수록 좋습니다.
"내면의 나침반을 분명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법이 있다. 그 첫째가 목적지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내 안의 나침반을 찾아내는 두 번째 방법은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다. "
"우리는 바로 눈앞에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지금 현재에 모든 주의를 집중하여야 한다. 다음에 해야 할 일이 아닌, 바로 눈앞에 있는 일에 모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미래를 향해 돌진하는 가운데에서도 현재의 충만함을 잃지 않을 수 있다."
"혼란스럽고 절망스러우며 심지어 필사적이기까지 한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라도 우리는 분명하게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여기에 있다. 현재가 바로 나의 인생이며, 난 이제 여기 도착했다"라고."
"우리도 사막을 사랑했다.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절을 보냈던 곳이
사막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 생 텍쥐페리
내용은 푸짐한데 읽는데 얼마 안걸리면서 한 번 읽으면 계속 되새기고 싶은 구절이 많습니다. 언젠가 정말 내 주위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더군요. 읽어보세요~ 금연이라는 사막을 아주 사랑하게 될겁니다.
아 물론,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은 책에 나와 있으니 찾아보세요~
당신을 힘들게 하지 않는 것은
당신을 변화시킬 수 없다.
변화는 아주 힘들게 온다. - 모씨, [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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